데이트용 통장+체크카드를 6개월째 쓰고 있다. 지인들과 이야기하다 이 얘기가 나오면, 다들 깜짝 놀란다. 대단하다, 혹은 엄청 알뜰하다 소릴 듣는다. (근데 왜 놀라는 거지? 난 별로 안 알뜰해 보이나보다….^^;;)

사실 돈 아끼려는 목적도 있긴 했지만, 데이트 비용 문제로 신경 쓰는 게 싫어서 결정한 게 가장 크다. 그런 점에서 아주 만족스럽다. (여기까지 쓰고 혹시 나만 만족하나 싶어서 애인님한테 물어 봤는데 그도 좋다고 한다.)

나는 맘 편하게 얻어먹지 못하는 성격이다. 누가 나한테 돈or시간or정성을 쏟으면, 나도 되돌려 주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바심이 난다. (이건 상대가 누구든 예외가 없다. 부모님께 아무 부담 없이 뭔가를 받을 수 있었던 시절도 성인이 되면서 끝난 것 같다.) 반대로 내가 쓰는 경우에는, 빚졌다는 기분은 없지만 은연중에 다음에 받을 걸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연인 관계는 금전적으로 맘 상하는 일이 있어도 그걸 말하기 가장 어려운 관계인 것 같다. 그런데 만날수록 돈 쓸 일은 계속 생긴다. 내가 원하는 만큼 상대방이 기꺼이 돈을 쓰지 않는 것 같으면 섭섭하고, 나는 여유가 없는데 상대방이 돈 쓸 일을 많이 만들면 속이 까맣게 탄다. 그리고 상대가 돈을 얼마나 많이 쓰는지, 서로 그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는 방법은 짐작과 추리 뿐이다. (짐작과 추리가 항상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차를 갖고 있고 그 차가 데이트에 자주 사용되는 경우, 차를 얻어타는 사람은 데이트에 기름값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다.) 나는 이런 문제로 고민하거나 신경쓰는 시간이 아까웠다. 서로 사랑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데 말이지. 어차피 계속 만날 거고 어차피 더치할거면 비용을 공동으로 관리하자, 그게 시작이었다.

6개월을 그렇게 지내 보니 확실히 편하다. 언제 얼마를 쓰는지도 모르게 야금야금 없어지는 데이트 비용이 아까웠는데, 이번 달에 얼마나 썼고 얼마나 남았는지 명확하게 보이니까 좋다. 솔직히 특별히 돈을 아껴 쓰게 되는 건 아니다. 사정상 자주 만날 수 없었던 달에는 돈이 남고, 자주 만난 달에는 조금 쪼들린다. 그러다 보니 돈이 좀 남은 월말에는 ‘비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게 되는데, 그걸 이야기하고 뭘 먹을지 결정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이벤트가 되는 것 같다. 꽤나 중요한데도 금기시하고 서로 이야기하지 않았던 돈 문제를, 오픈해 놓고 ‘함께’ ‘어떻게’ 쓸지 생각하니까 참 즐겁다. 그래서 나는, 데이트 통장을 추천한다.

Tags: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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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임을 준비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위즈돔 서비스를 통해 신청하세요.

위즈돔은 제 친구들이 기획하고 만든, 이제 오픈한 지 두달 남짓 된 웹서비스입니다.

올해 들어 발견한 완소 Place들.

내 나름의 기준인 유니크함(그 장소만의 독특한 아우라), 고즈넉함(위치의 고즈넉함 : 너무 번화가에 있지 않고 살짝 외진 곳에 위치. 매장 내부의 고즈넉함 : 너무 붐비지 않고 단골들이 주로 찾아오는 분위기), 가격대 성능비(합리적인 가격의 맛있는 음식)를 모두 만족한다.

1. 한남동 빙봉 : 유정란을 사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브런치 카페. 크레페와 수란 요리, 초콜릿 퐁당까지 맛이 정말 감동 감동.. 매장이 작아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

2. 효자동 고희 : 올데이 브런치 메뉴가 있는 갤러리 카페. 솔직히 싸진 않은데(자리값이려니 한다) 분위기 좋고 음식이 맛있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 편하고, 주인 아주머니도 참 친절하시다. 나와서 주변 산책하기도 좋다.

3. 합정동 3高(쓰리고) : 집 근처에 있다면 정말 뻔질나게 드나들고 싶은, 밥도 파는 카페. 이 곳의 대표 음료는 ‘미숫가루 초콜릿’. 운이 좋으면 사장님이 우쿨렐레를 치며 불러주는 자작곡 ‘미숫가루 아가씨’를 들을 수 있다. 사장님 왈 “우리 집의 단점은 맛이 없는 메뉴가 없다는 것”이라는데, 정말 그런 듯. 내가 생각하는 이 집의 단점은 “밤 늦게 가도 너무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랄까. ㅋㅋㅋ 주로 단골들이 오는 것 같은데 위치가 위치이니만큼 예술하시는 분들도 많고, 분위기가 상당히 프리하다.

그러고 보니 세 곳중 두 곳은 진경이와 갔던 곳이네. 쓰리고는 희영이의 단골집. 폰에 사진도 있는데 올리기 귀찮다. ㅎㅎ

Tags: 맛집 잡담

애완견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친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2주 동안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고민 끝에 애완견을 데려가기로 했단다. (일부 항공사는 미리 신청하면 애완동물 기내탑승이 허용된다)

결정 후 들떠서 남자친구에게 “나 ○○○(애완견 이름) 데려가기로 했어!” 이야기한 친구에게, 그 남자친구란 놈이 했다는 말이 가관이다.

“넌 항상 나보다도 ○○○가 더 우선이더라. ○○○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 말 듣고 친구는 멘붕…… (참고로 남친이 미국에 동행하는 것 아님. 친구만 감)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 그런 말 했다는 얘길 들은 나도 충격인데, 친구는 오죽할까….

개인적으로는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치관의 문제니까. 실제로 친구가 화 내니까 “충격받았다면 미안해”라고 했다는데, 그건 자기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말 아닌가. 하아…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존중하지 못하고 자기만 봐달라 신경써달라 하는 것, 참 못나 보인다. 난 이 얘길 듣고 남친과 “세상의 모든 책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세상의 모든 발레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농담하며 웃었다.

Tags: 잡담

아.. 멋있어! 이래서 내가 태양을, 빅뱅을 좋아해. ㅠㅡㅠ

Tags: BIGBANG

May 5~6, 2012

용문사 템플스테이.

떠올릴수록 정말 좋았던 시간. 절에서 24시간도 안 있었는데 굉장히 오래 있다 온 느낌이다. 산 속 맑은 공기 때문인지 주지스님이 해주신 축원 때문인지 참선을 배워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녀와서 마음이 참 편해졌다. 무기력증도 좀 사라진 것 같고.

108배를 하기 위해 새벽 네 시에 일어나 방 밖에 나왔을 때, 우릴 반갑게 맞아주던 하늘의 별들이 기억난다. 음악에 맞춰서 한 108배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절을 또 찾아야겠다.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
연습하며 흘리는 땀방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재능은 노력과 함께할 때에만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것

발레를 하면서 인생의 진리를 배운다.

서쌤 말처럼 내 인생은 발레를 알기 전과 안 후로 나누어지는 것 같은데,

요즈음이 내 발레 인생 2막인듯. ^^

Tags: 잡담 발레

[Flash 9 is required to listen to audio.]

(‘Big Knot’ by 희영(Hee Young))

이 노래가 참 아프다. 그래서 용기를 내야 다시 들을 수 있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아파한 당신.

Tags: 음악 희영

100%의 반바지 찾기에 다시 돌입했는데 없어… 머릿속에 디자인이랑 색깔이랑 원단 다 있는데 내가 옷만 만들 줄 알면 만들어 입고 싶다. ㅠ_ㅠ

Tags: 잡담

친구들과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어서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 

알아보다 보니 템플스테이의 세계도 엄청나구나. 인기 있는 절은 예약 자체도 힘들고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좀 이상해 뵈는 절도 있고.

이것저것 나름 심사숙고해서 장소를 결정했는데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에 갔다 와서 괜찮으면 다음에 다른 절도 해 봐야지. 몸과 마음을 쉬고 싶을 때 여자 혼자서도 갈 만한 간단한 여행으로 이만한 것도 없다 싶다.

Tags: 잡담 여행